멸종위기 곤충 5종 비무장 지대서 발견
연천·파주·포천 등 경기 북부지역 민통선(민간인 통제구역) 일대에서 꼬마잠자리와 붉은점모시나비 등 멸종위기에 놓인 5종의 곤충이 발견됐다.
지난 2007년부터 민통선 일대 곤충을 조사해온 경기도 농업기술원의 이영수 연구사는 4일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동식물 Ⅱ급 곤충인 붉은점모시나비, 쌍꼬리부전나비, 애기뿔소똥구리, 물장군, 꼬마잠자리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쌍꼬리부전나비는 애벌레가 땅 속 개미와 공생해 살아가는 습성이 있어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곤충이라고 이 연구사는 전했다.
특히 엄지 손톱 크기의 꼬마잠자리사진1는 1957년 충북 속리산, 1999년 전남 곡성, 2005년 경남 양산 등 주로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발견되다가 2006년 경기 광주에 이어 이번에 경기북부의 민통선 지역에서 처음으로 서식 사실이 확인됐다. 이 연구사는 “남방계 곤충인 꼬마잠자리의 서식지가 점차 북쪽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은 온난화 등 기후변화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붉은점모시나비사진2는 전국에 분포했으나 그동안 남부지역에서 빠르게 사라졌다가 이번에 일반인들의 손길이 뜸한 민통선 지역에서 발견됐다. 이 연구사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먹이식물인 기린초의 군락지가 파괴됐기 때문인데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10년 안에 남한에서는 붉은점모시나비는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일대에는 460여종의 곤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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