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우드·그린웨이…“무슨 말이야?”
‘한류우드’, ‘그린웨이’
경기도가 각종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에 국적 불명의 외래어를 남용하고 있다.
경기도는 한류 열풍을 이어가는 문화산업 중심지를 조성한다며 일산 새도시 30만평에 ‘한류우드’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류우드는 2조원을 들여 한류스타 거리·한류 쇼핑센터·종합촬영장·호텔·놀이동산 등이 들어설 대규모 문화관광단지의 이름이다.
도는 ‘한류’와 미국 ‘할리우드’를 합성해 ‘한류우드’란 이름을 붙였다. 한류가 할리우드처럼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와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이름에 대한 비판은 지난 2월 발표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류우드 홍보를 하려고 도가 마련한 홈페이지(hallyu-wood.co.kr) 자유게시판에 ‘시민’이라는 네티즌은 “한류라는 말도 중국인들이 지은 한자 말이라 썩 마음에 들지 않는데 거기에 ‘우드’까지 붙이니 우스꽝스럽다”며 “어설픈 이름을 버리고 대한민국 문화의 힘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바꿨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는 손학규 경기지사가 직접 작명한 ‘한류우드’라는 이름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았다.
경기도는 또 오는 2020년까지 8574억원을 들여 추진할 자전거 전용도로의 이름을 ‘그린웨이’라 붙였다.
한글문화연대 홍종현 운영위원은 “지난 2월 ‘한류우드’라는 이름에 대해 항의했을 때 경기도는 새 이름을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답변까지 했었는데 지금은 슬그머니 넘어가려는 것 같다”며 “다른 한글 관련 단체들과 함께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한글문화연대 홍종현 운영위원은 “지난 2월 ‘한류우드’라는 이름에 대해 항의했을 때 경기도는 새 이름을 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답변까지 했었는데 지금은 슬그머니 넘어가려는 것 같다”며 “다른 한글 관련 단체들과 함께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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