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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여교사 ‘사망시각’ 엇갈려

등록 2009-02-09 17:50수정 2009-02-11 01:53

경찰 “실종 직후인 1일 새벽 피살 추정…목졸려 숨진듯”
부검의 “실종 뒤에도 음식물 공급…숨진지 오래 안돼”
지난 8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농업용 배수로에서 실종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제주시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이아무개(27)씨는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씨의 사망시점을 놓고 경찰과 부검의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서부경찰서는 9일 오전 현장 감식 결과 이씨의 목 부위를 누른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것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문영근 제주서부서 형사과장은 “이씨의 목 부위를 누른 흔적과 신체에 손톱자국, 멍이 든 자국을 확인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긴급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2차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 과장은 “사망 시간은 지난 1일 새벽 3시8분께 행적이 끊긴 뒤부터 제주시 애월읍 광령초등학교 부근 이동통신 기지국 주변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새벽 4시4분 사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부검에 들어갔던 제주대 의대 강현욱 교수는 “위 안에 음식물이 많이 소화되지 않았고, 주검의 건조 상태, 시반이나 체온, 부패 정도 등을 종합할 때 주검 발견 당시로부터 사망 시간이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위 안의 음식물을 볼 때 식사는 계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마지막 식사 후 2시간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감금 흔적 등 손목이 묶였던 흔적은 없었다”며 “성폭행 흔적도 현재까지 외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강 교수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학적 소견을 낼 수 있지만, 피해자의 사망 추정 정황과 주변 상태 등 여러 가지 고려사항 등도 수사에 참고하고 있다”며 “사망 추정 시점이 약간의 차이가 날 수는 있으나 사망과 관련한 과정 등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신호가 꺼진 제주시 애월읍 광령초등학교 기지국 주변, 소지품이 발견된 제주시 아라동 부근과 주검 발견 장소 등은 물론 이동 추정로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탐문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야간이어서 폐쇄회로 티브이로 자세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만 가방이 발견된 주변 지역의 폐쇄회로를 통해 차종을 파악하고 있다”며 “가방과 휴대폰 등에서 범인의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발견된 장소와 휴대폰의 신호가 끊어진 지역, 주검 발견 장소 등이 핵심 단서”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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