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교복 및 학용품 물려주기 나눔 행사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성동구는 관내 학교별로 수집된 교복과 학용품을 기증받아 세탁 및 수선하여 이날 무료교환 또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으며, 수익금은 저소득층 학생들의 복지 지원금으로 쓸 예정이다. 연합뉴스
선후배 물려주고 나눠입기 운동 전국 확산
학부모 부담 덜기 공동구매·자율복장도 늘어
학부모 부담 덜기 공동구매·자율복장도 늘어
경제난 속 또 하나의 ‘부담 덩어리’ 교복. 해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교복의 거품을 빼기 위한 지혜가 모이고 있다.
8년째 교사 휴게실을 이용해 교복 자율판매센터를 운영해온 경기 광주시 경안중학교는 올해부터 교복을 내놓은 학생들에게 3천원짜리 ‘감사 쿠폰’을 나눠주기로 했다. 일부 교복업체들이 헌 교복을 2~3만원을 주고 사들여 교복 물려주기 전통에 찬물을 끼얹는 ‘꼼수’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 학생부장 유창렬 교사는 10일 “졸업생 가운데 해마다 200여명이 내놓은 교복이 재학생들에게 전달된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전통을 꿋꿋이 이어가도록 돕기 위해 별도 예산으로 졸업생들을 설득해 교복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노은고에선 올해 졸업생 314명 전원이 후배들에게 교복은 물론 교재까지 물려주는 행사에 참여했다. 또 대전 문지중도 최근 3학년 졸업생 316명 전원이 내놓은 교복과 체육복 등을 받아 재활용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자치단체와 노인단체도 가세했다. 경기 안양시는 오는 25일 시청 별관 홍보홀에서 중고생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연다. 시는 오는 23일까지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교복을 기증받아 1천원 정도에 교복을 팔고, 수익금은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한다. 대구 달서구청도 지난달 초부터 ‘안 입는 교복’모으기에 나서 40여일 만인 10일 현재 중고생 교복 1천여벌을 모았다. 구청은 오는 20일까지 2천여벌을 더 모아 21일부터 달서구 ‘아름다운가게’ 월성점과 구청 교복장터 등에서 한 벌 당 2천~3천원에 팔기로 했다.
또한 2007년부터 학생들의 헌 교복을 거둬 들인 충북 청주 우암시니어클럽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고 교복 공급을 시작한다. 기증받은 교복을 세탁·수선해 시중에서 25만원이 훌쩍 넘는 교복을 3만원 안팎에 팔기로 했다. 강신옥 우암시니터클럽관장은 “노인들이 손자·손녀뻘 학생들의 교복 거품 빼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시 교육청은 오는 5월까지 중·고교 신입생들에게 교복(동복)대신 사복 착용을 허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중·고교에 보냈다. 시교육청은 “중·고교 신입생들은 동복 착용 시기가 짧고 성장속도가 빠르므로 동복 구매에 따른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또 “재학생들이 교복을 구매할 때도 학부모와 학교운영위를 주체로 한 교복 공동구매단을 꾸려 학부모들이 교복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김기성 기자, 전국종합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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