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아이디어 행정 돋보이네
냉난방 버스승강장·향기나는 쓰레기 봉투…시민제안 반영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변 중앙공원 앞 냉·난방 승강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민 제안으로 이달 초 선을 보인 이 승강장은 추우면 승객들의 언 몸을 녹이고, 더우면 땀을 식히는 이상적인 곳이다. 시가 2800만원을 들여 강화 유리판 등으로 만든 6.5㎡ 크기의 실내 승강장에는 자동 온도 감지기가 달려 있어 실내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거나, 26도 이상 치솟으면 덥거나 찬 바람이 나온다.
이곳에서 날마다 버스를 타는 김춘자(74·제천시 봉양읍)씨는 “버스가 안방처럼 따뜻해 추운 날도 걱정이 없다”며 “눈·비·바람까지 피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승강장”이라고 말했다.
이연복 시 교통행정팀장은 “특허 등록을 준비하는 등 시의 명품으로 키울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안에 4곳을 더 만드는 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이달부터 향기나는 쓰레기 봉투가 등장했다. 시는 레몬·민트·자스민향이 나는 쓰레기 봉투 210만장을 제작해 보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옥천의 ㄷ화학이 개발해 특허를 받은 이 봉투는 개·고양이 등 동물들이 싫어하는 향까지 더하고 있다. 시 청소행정과 김인종씨는 “옥천, 증평, 경기 김포 등 다른 자치단체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기존 봉투에 견줘 제작 비용도 1원 미만 정도 밖에 들지 않는 데다 반응이 좋아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2월 문을 연 공무원 온라인 제안방 상상 발전소에 접수된 9700여건에 이르는 행정 혁신 아이디어 가운데 200여건을 행정에 접목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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