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시범 운항
4월 우리나라 연안에서 고래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울산 앞바다에 첫 고래관광선이 닻을 올린다.
울산 남구는 다음달 고래관광선을 시범으로 운항한 뒤 4월부터 본격 운항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배는 국립수산과학원이 해양수산자원을 조사하던 선미트롤형 262t급 ‘탐구 5호’로 길이 40여m, 너비 8m에 12~14노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남구는 지난 10일 이 배의 설계 용역보고회를 열었으며, 곧 실내 개조 등을 할 업체를 정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구는 지난해 12월24일 국립수산과학원과 올해부터 2011년까지 이 배를 무상사용하기로 계약을 맺은 뒤 지난달 6일 넘겨받았으며, 고래박물관과 고래연구소가 있는 장생포항에 선석을 마련해 줄 것을 울산항만공사에 요청했다.
이 배는 선수로, 상갑판, 하갑판으로 나눠지는데, 선수로에선 귀빈실이 마련돼 손님을 접대하면서 해상관람을 할 수 있다. 상갑판에는 110명이 앉을 수 있는 관람실과 선상카페 두 곳이 있는 휴게실, 결혼식 촬영과 음악회 등 공연을 할 수 있는 선상공연장을 마련한다. 하갑판은 32명 규모의 세미나실과 엔진기계실, 선원실로 꾸며진다.
한 달에 네차례 운항하면서 고래관광뿐만 아니라 선상에서 갖가지 공연도 하고, 울산석유화학단지의 야경과 새해 첫날 우리나라 뭍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간절곶 등 울산 연안을 끼고 있는 산업시설과 절경을 둘러보는 해상관광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길수 남구 문화관광계장은 “고래관광선은 올해 9월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지난해 7월 지식경제부로부터 고래문화특구도시로 지정받은 남구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지난해 1년 동안 고래 회유 경로 및 고래관광의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울산 연안에서 28차례 고래 탐사를 벌여 13차례(46%)에 걸쳐 참돌고래와 밍크고래(5차례), 낫돌고래(2차례), 상괭이(6차례) 등 모두 3000여 마리의 고래를 발견했다. 2007년에는 23차례 고래 탐사를 벌여 6차례(26%) 고래를 발견한 것보다 갑절 넘게 늘어난 것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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