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박사 마을 농촌체험 프로그램 장면. 창원군 제공
충북 작년 한해 방문객 5만 늘어
충북에서 손꼽히는 두메산골 단양군 어의곡리 한드미 마을에 생기가 돌고 있다.
60~70여명의 주민들이 소백산 자락의 밭을 일궈 콩·수수 등을 키우며 옹기종기 사는 고즈넉한 산골마을은 2003년 계곡·산촌을 그대로 간직한 체험 마을을 조성하면서 달라졌다.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등 1만9904명이 다녀간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단양군 전체 인구(3만1600명)와 맞먹는 2만9500명이 찾아 4억23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체험마을 김동주(34) 사무국장은 “2007년부터는 1년 동안 전국의 도시 학생들을 모아 농촌 생활·교육을 체험하는 ‘농촌 유학’을 열면서 초등학생 20명이 마을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한해에 1~2가족이 귀농하는 등 마을에 생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충북지역 농촌에 속속 조성되고 있는 녹색 농촌 체험마을이 농촌의 소득을 올리고 마을을 알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충북지역에는 2002년 음성군 음성읍 용산리 용바위골 마을과 보은군 회북면 쌍암리 쌍암고석 마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4곳의 녹색 농촌 체험마을이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보은과 청원이 각 5곳, 충주가 3곳을 운영하는 등 지역마다 1~2곳 이상의 체험마을을 두고 있다.
이들 마을을 찾은 체험·견학 방문객은 2006년 5만5901명에서 2007년 5만6700명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0만6992명으로 90% 이상 껑충 늘었다. 또 숙박·음식·체험 프로그램 운영·농특산물 판매 등 가외 수입도 2006년 3억1400여만원에서 2007년 5억8천여만원, 지난해 8억2400여만원으로 2년 사이 160% 이상 늘었다.
도 농업정책과 용미숙씨는 “농가 수입은 물론 지역 홍보 효과도 커 지역에서 체험 마을 붐이 일고 있다”며 “충북지역에서는 올해 충주 소태 인다락 마을, 보은 종곡 북실 마을, 영동 주곡 마을, 진천 하복 마을, 괴산 세평 마을, 단양 방곡 마을 등 6곳이 체험 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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