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늑대’ 세계 첫 자연번식 추진
서울대 이병천 교수
세계에서 처음으로 복제 늑대의 자연 번식이 추진된다.
서울대 수의과 대학 이병천(44)교수는 18일 “서울 대공원에서 생활하는 세계 최초의 복제 늑대인 암컷 스널피와 스널프, 청주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복제 늑대 수컷 대한과 민국의 ‘복제 늑대 자연 번식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자연 번식이 성공하면 동물 복제의 새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3~4월께 암수컷들을 서로 선보인 뒤 한 동물원에서 함께 지내게 하고, 발정기가 찾아오는 내년 1~2월께 자연 번식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두 동물원 사육사 등과 상의해 최적의 번식 조합을 찾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다른 동물은 합사하면 곧바로 짝짓기를 하지만 늑대는 서서히 서로를 알아가다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짝짓기를 하고,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는 특징이 있다”며 “청주동물원의 수컷들을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암컷 우리에 옮겨 짝짓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2005년 10월 한국 늑대(회색 늑대)에게서 얻은 체세포를 핵을 제거한 개의 난자에 이식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암컷 복제 늑대 스널피와 스널프를 탄생시켜 서울대공원에서 길러왔다. 또 2006년 8월에는 죽은 늑대의 체세포를 이용해 수컷 복제 늑대 대한과 민국을 탄생시켰으며, 지난해 8월22일 청주동물원으로 옮겨 사육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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