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대구 달서구청에 열린 ‘사랑의 토요학교’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자원봉사자 대학생들이 교가인 ‘사랑으로’를 부르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대구 ‘사랑의 토요학교’ 졸업식
대학생·장애인 우어러져 졸업
대학생·장애인 우어러져 졸업
18일 오전 11시 대구 달서구청 2층 대강당에서 ‘사랑의 토요학교’졸업식이 열렸다.
이곳은 지적장애인 20명과 대학생 20여 명이 한데 어울려 친구가 되면서 사랑과 우정을 함께 나누는 주말학교다. 장애인 학생들은 20∼30대 지적장애인들이 많다. 토요학교 운영을 맡은 권연주 사회복지사는 “1년 동안 노래와 율동을 배우고, 그림 그리기와 찰흙만들기도 하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사회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인근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경우도 더러 있고, 지난해 12월에는 졸업여행으로 1박2일 동안 섬진강과 전북 임실 치즈 마을을 다녀오기도 했다. 졸업식에 참석한 김기춘(28·지적장애 2급)씨는 “토요일마다 친구들과 만나서 놀고, 수목원과 경주 등지로 나들이를 떠나는 것도 너무 재밌다”며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를 맘껏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사랑의 토요학교장인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장애인들에게는 사회활동에 도움이 되고, 자원봉사를 맡은 대학생들도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 토요학교는 1989년 시작돼 20년 동안 860여 명의 졸업생들이 배출됐다. 토요학교 쪽은 “학생들이 이 학교를 졸업한 뒤 취미활동 강좌 등을 수강하는 경우도 있고, 드물게는 취직이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1989년 토요학교 제1기를 졸업한 이경훈(41·지적장애 2급)씨는 장애 정도가 나아져 현재 전석복지재단과 소망내과 등에 날마다 출근해 환자 안내 등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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