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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동 ‘환구단 정문’ 42년만에 제자리로

등록 2009-02-1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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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완료 후 환구단 정문 모습.
이전 완료 후 환구단 정문 모습.
조선의 멸망과 운명을 함께 한 비운의 장소인 환구단(157호)의 정문이 옛 자리인 서울 중구 소공동 환구단 옆 공원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덕수궁과 마주보는 자리인 환구단 시민광장으로 환구단 정문을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2월 중에 현재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정문을 해체한 뒤, 7월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구단은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대내외에 알리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건설한 시설로, 지금의 조선호텔 옆에 자리잡고 있다. 1913년 일제의 의해 환구단의 일부가 헐려 철도호텔이 세워지고, 1967년 조선호텔이 재건축되면서 환구단 정문을 포함한 상당수 시설이 철거됐다. 그 뒤 환구단 정문은 40년 동안 잊혀졌다가 서울 강북구 우이동 옛 그린파크 호텔의 출입문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2007년 8월 확인됐다. 당시 문화재청은 환구단에서 가까운 환구단 공원으로 이전·복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서울시는 2000년 10월에 조성한 공원에 정문이 들어서는 것에 난색을 표해왔다.

잊혀졌던 환구단 정문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정문의 제자리 찾기를 환영한다”며 “근대화 과정에서 훼손되고 잊혀진 문화재의 가치를 재평가한다는 점에서 이번 복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충세 서울시 문화재과장은 “환구단 정문의 원래 자리는 조선호텔 앞 도로여서 현실적으로 온전한 복원은 힘들다”며 “그나마 가까운 자리인 환구단 공원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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