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자활센터 교육생들이 21일 아름다운가게 월성점에서 열리는 교복장터에 내보낼 교복을 수선하고 있다. 달서구 제공
달서구선 21일 장터 열어
3월 입학철을 앞두고 대구시내 중고교에서 교복 물려주기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대구시내 상당수 중고교들은 학부모들에게 한벌에 20만∼30만원씩 하는 교복을 졸업생들에게서 기증 받아 신입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대구 달서구 성당동 남중은 올해 졸업생들에게 60여 벌의 동복을 모았다. 이 학교는 지역 독지가의 도움으로 이 교복을 세탁해 1학년 신입생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북구 침산동 경상여고에서도 졸업생 200여 명이 3년 동안 깨끗하게 입고 기증한 교복이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여자상업정보고에서도 교복 60벌과 체육복 10벌을 모아 지난 17일 학력진단평가 시험을 보러온 신입생 10여 명에게 교복을 나눠줬다. 학교 쪽은 나머지 교복도 보관했다가 필요한 신입생이나 재학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이 학교 배기정 교감은 “교복 물려주기운동과 함께 교복 공동구매를 추진해 신입생들이 시중에서 23만원이 넘는 교복 한벌을 13만9천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달서구 월성동 대건중은 졸업생들이 교복을 세탁해 기증하면 한벌에 2천원을 지급하고, 수성구 상동 덕화중은 학교안에 ‘아나바다’교실을 따로 만들어 교복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우병영 장학사는 “교과부에서 주관하는 교복 물려주기운동에 중학교 29곳, 고등학교 12곳이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해 오는 등 교복 물려주기운동이 대구 지역 상당수 중고교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달서구는 ‘스마일링 교복 나누기운동’을 펼쳐 모은 교복 5천여 점을 달서구 자활센터에서 깨끗하게 수선한 뒤 21일부터 장터를 열어 바지와 치마, 상의, 조끼 등으로 나눠 한점에 2천∼3천원에 팔아 이웃돕기에 쓸 예정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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