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갈등 접고 ‘택견협회’ 한살림
전국단체와 동작·규칙 단일화 추진
전국단체와 동작·규칙 단일화 추진
충북 충주의 한국전통택견협회와 택견원형보전협회는 21일 지난 10년간의 갈등을 접고 통합 단체인 ‘한국택견협회’로 거듭나기로 선언했다.
한국택견협회 정만영(41) 사무총장은 “지난해 1월 통합추진위원회를 꾸리는 등 1년여에 걸친 통합 논의 끝에 두 단체를 하나로 묶기로 했다”며 “통합과 함께 택견 대중화와 세계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대한택견연맹 등 다른 택견 단체들과 대통합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 사무총장은 “올해 안에 전국의 택견 단체들과 서로 다른 택견 동작·용어·규칙 등의 단일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통합이 어렵다면 서로간의 경기 방식을 인정하는 등 최소한 대립·갈등만이라도 없애는 데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택견 인간문화재 정경화(55)씨는 “원칙적으로 체육과 전통문화로서의 택견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며 “늦었지만 통합 움직임은 높이 살 만하다”고 말했다.
택견은 고구려 시대 고분벽화와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옛 문헌에도 기록이 남아 있는 민족 고유 무술이지만,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 76호로 지정된 초대 인간문화재 고 신한승 선생이 집대성하면서 오늘의 택견 모습을 갖췄고, 1995년 2대 인간문화재 예능보유자 정경화씨가 전수를 받으면서 발전을 해왔다.
택견은 전국에서 100여만명의 동호인들이 즐기는 인기 무예지만 택견원형보존협회·한국전통택견협회·대한택견협회·결련택견협회 등으로 나뉜 택견 단체들이 주도권 싸움을 하면서 갈등과 반목이 거듭됐다. 더욱이 2007년 2월 대한택견연맹이 대한체육회 정식가맹단체가 되는 과정에서 고소·고발을 주고 받는 등 갈등이 극에 이르렀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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