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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시 청렴도 전국 1위 ‘부풀린 흔적’

등록 2009-02-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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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이상한 청렴도 변화 추이
서울시의 이상한 청렴도 변화 추이
외부평점은 안좋아졌는데 내부평점은 수직상승
서울시가 지난해말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청렴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시청 공무원들의 내부 평가 내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평가 점수를 과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연말 국민권익위원회의 평가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종합 청렴도에서 9.08점을 받아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시가 청렴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시장이 되어서 가장 크게 웃었다”며 크게 고무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의 자료를 살펴보면 실상은 조금 다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른 ‘외부평가 청렴도’는 8.90점으로, 경상북도(8.95)나 충청남도(8.92)에 이어 전국 3위였다. 서울시의 외부평가 청렴도는 2007년도의 6위보다는 3계단 오른 것이었으나, 평점은 9.08에서 오히려 0.18점 떨어져 민원인을 포함한 시민들의 체감하는 수치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청 공무원들이 스스로를 평가한 ‘내부평가 청렴도’는 2007년 바닥권인 11위(평점 8.18)에서 한해만에 1위(평점 9.52)로 대폭 상승했다. 서울시의 수치는 2위인 경상남도의 9.27점을 크게 앞서는 수치였다. 결국 서울시 공무원의 자체 평가가 1.3점이나 뛰어오르면서 서울시의 종합청렴도가 1위에 오른 셈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종합청렴도 평가를 할 때 외부 평가에 70%, 내부 평가에 30% 정도의 비중을 둬 산출한다.

서울시 공무원들의 내부 평가가 한해만에 이렇게 좋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 서울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시가 내부 직원 평가 점수를 올리기 위해 시 간부들이 직원들에게 내부 평가 설문이 오면 매우 좋다는 식으로 답변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초 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종합청렴도가 3위 안에 들면 현장시정 추진단의 비율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장시정 추진단은 공직 기강 확립 차원에서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공무원 퇴출’ 프로그램이다. 또 다른 서울시 공무원도 “동료들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상처를 감당했던 시 공무원들로서는 현장시정 추진단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내부 평가를 후하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옥 서울시 평가담당관은 “시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좋은 평가를 강요한 적이 없다”며 “시는 지난해 85개 공공기관 가운데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시책평가에서 1위를 하는 등 노력했고 이에 따라 내부 평가가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김소민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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