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여성을 위한 무료 인문학 강좌가 열린다.
울산시민연대는 23일 울산대 인문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다음달 5일부터 여는 1년 과정의 인문학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지역 여성 20명을 다음달 4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강의는 목요일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남구 달동 울산시민연대 교육관에서 진행한다. 60% 이상 수강하면 울산대 시설과 강좌 및 프로그램을 재학생과 같은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개인카드를 발급하며, 울산대 인문대 교수들이 직접 강의한다.
수강생들은 1학기에는 시·소설 등 일반문학과 철학, 미학을 배우고 6월 넷째 주~8월 넷째 주와 여름방학에 이어 2학기가 시작되는 9월 첫째 주부터는 대중문화, 역사, 고전문학을 수강한 뒤 12월17일에 수료식과 함께 수료증을 받는다. 수업은 일방통행식 강의보다는 토론과 발표, 현장 탐방, 문화예술 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이 강좌는 ‘희망의 인문학’으로 알려진 ‘클레멘트 코스’다. 클레멘트 코스는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힘은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자아를 바로 세워 스스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하고 밖으로는 올바른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는 소통의 힘을 기르게 하기 위해 인간의 마음이 담긴 학문인 인문학을 공부하자는 것이다.
미국의 작가이자 교육 실천가인 얼 쇼리스가 1995년에 노숙인과 마약 중독인 등 시설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철학 문학 예술사 역사 논리학 등 인문학 분야 강좌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2005년 수도권에서 처음 열렸으며, 노숙인 다시서기 지원센터, 성공회대, 광명시 평생학습원 등 사회·여성단체와 지역시민단체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클레멘트 코스를 열었거나 현재 운영하고 있다. (052)256-0009.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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