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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약 대신 병주는’ 전북대병원

등록 2009-02-23 21:59

잦은 의료사고에도 뒷짐…암 오진에 성폭행 의혹까지
전주소비자센터 “작년만 29건 고발…전체의 10%”
전북 전주의 박아무개(13·중1)양은 2006년 2월, 전북대병원에서 왼쪽 눈자위에 있는 조그만 흉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눈꺼풀의 신경과 근육을 절제하는 바람에 눈을 정상적으로 뜨지 못했다. 눈을 깜박이는 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서울로 병원을 옮겼으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병원 쪽이 의료사고를 인정하고도 보험회사로 문제해결을 떠넘기는 바람에 3년 만인 올해 1월 겨우 2700만원의 보상결정을 받았다. 성형외과에서는 이마 근육을 이용해 눈꺼풀의 기능을 살릴 수 있다고 하지만, 시달림에 지친 박양은 아예 병원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이 잇딴 의료사고와 의료진의 과실 등으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전주소비자정보센터는 23일 “지난 3일 오후 3시20분께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외래진료실에서 ㄱ아무개 교수가 비내시경 검사를 받던 김아무개(30)씨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려 이 환자가 고발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의사가 ‘어디 아픈데 있으면 3곳만 말하라’고 반말로 얘기한 뒤, 진료기록은 보지도 않고 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왜 수술사실을 말하지 않았느냐’고 꾸짖었다”며 “이어 검사 도중 재채기를 했다고 손바닥으로 이마를 강하게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병원비 환불을 요구해 당일 진료비를 받았다. 병원 쪽은 “때린 것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밀었을 뿐이고 경어사용은 앞으로 고려하겠다”는 해명서를 센터에 제출했다.

또 지난해 10월 이 병원 산부인과 한 전임의는 30대 임산부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해자한테 고소를 당했다. 피해자는 지난해 9월14일 산부인과 외래진료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사는 불구속 기소돼 1심 재판 중이다. 전주덕진경찰서는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의사의 음경에서 환자 디엔에이(DNA)가 검출됐지만, 의사는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진료해 묻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해 10월 임실에 사는 윤아무개씨가 이 병원의 건강검진에서 부인이 자궁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서둘러 자궁적출수술 날짜를 잡았다. 이후 서울 삼성병원에서 재진단한 결과, 현재 상태가 자궁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소견을 듣고 수술을 취소했다.

소비자정보센터 쪽은 “지난해 의료사고 고발 중 전북대병원 관련이 전체의 10%인 29건으로 가장 많다”며 “중재요청을 위해 병원에 공문을 보내지만 소극적이라 일처리가 어렵다”고 전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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