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의 미사일 발사 여부를 두고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대연평도 앞바다에 남쪽 해군 고속정이 지나가고 있다. 주민들은 언론이 긴장을 과장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평도/연합뉴스
“어로한계선 좁혀” 괴소문도…“선원 안올라” 불만
미사일 발사 준비 등 북한의 움직임과 우리 군의 강경 대응 방침 발표 뒤 언론들이 남북간 긴장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연평도 등 서해 최북단의 섬 주민들은 별다른 동요없이 평소대로 조업에 나서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남북간 해상 교전이 두 차례 벌어졌던 연평도 등 서해 최북단 지역에서는 북한의 강경 발언 이후 우리 군이 순찰 등 해상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북쪽의 전면적 대결 선언과 북쪽이 미사일을 쏘면 발사 지점을 타격하겠다는 국방부 장관의 발언 등으로 서해상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섬의 주민들은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꽃게잡이에 대비해 어구를 손질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하게 지내고 있다. 어선들도 새벽부터 출어해 연평도 근해에서 농어와 놀래미 잡이에 여념이 없다. 오히려 섬 주민들은 언론이 긴장을 고조시켜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끊기고, 꽃게잡이를 앞두고 선원 구하기가 힘들어지는 등의 유무형의 피해를 본다는 불만도 털어놓았다. 연평도면 사무소 김아무개(33)씨는 “방송들이 1주일 넘게 상주하며 긴장을 반복 보도하지만, 실제 주민들은 동요는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남북 정부의 강경 발언과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 지역에는 근거없는 소문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 북쪽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청도의 어로한계선을 0.5마일 남쪽으로 내려 잡았다는 출처 불명의 소문이 돌아 연평도 어민들이 이를 확인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해상과 육지 전면전에 대비하기 위해 육지에서 대포 등이 이 지역에 추가 투입됐고, 북쪽 해주를 오가는 바닷모래 운반선에 운항금지령이 내려졌다는 또다른 소문도 섬주민들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연평도 주민 최아무개(50)씨는 “일부 방송은 1주일 넘게 상주하면서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며 “용산 참사나 일제고사 문제 등으로 악화된 여론을 돌리기 위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런 언론 보도 태도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켜 한 달 뒤인 꽃게잡이 철에 실제로 남북간에 무슨 일이 터지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꽃게잡이가 한창이던 지난 2002년 제2차 연평해전으로 조업이 중단돼 큰 피해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평도에는 국내외 취재진 20여명이 머물고 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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