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의 집’
재단쪽 ‘새 이사 승인’ 요청에 대책위 “충북도 직접 관리를”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충북 청원군 내수읍 운보의 집 정상화 길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운보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운보 문화 재단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새 이사 후보 6명을 뽑아 문화체육관광부에 승인 요청했지만 지역 문화·예술인 등으로 이뤄진 운보의 집 정상화 대책위원회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새 이사 후보는 관선 이사인 직무대행 이사장 ㄱ씨와 ㅇ, ㅈ씨 등이 포함됐다.
운보 문화재단 직무대행 이사장 ㄱ씨는 25일 “새 이사회가 승인되면 공모로 감사·사무국장 등 조직을 꾸린 뒤 충북도가 공인하는 문화·예술 관련자를 참여시켜 새 길을 찾아야 한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문화부에서 바람직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광택 운보의 집 정상화 대책위원은 “운보의 집을 불법훼손한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까지 받은 이사회의 추천으로 된 새 이사 후보들을 인정할 수 없다”며 “문화부는 이사 승인 신청을 취소하고, 관리감독권을 충북도로 넘겨 정상화의 새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05년 11월 운보의 집 8만4480㎡가운데 2만5970㎡를 산 한아무개씨도 이사 추천 과정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씨는 “법적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킨 재단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문화부가 자격없는 이사회의 손을 들어 줘서는 안 된다”며 “그 나물에 그 밥 격인 이사들로 수년 동안 끌어온 운보의 집 파행을 바로 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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