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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차병원, 성남시와 또 ‘수상한 땅거래’

등록 2009-02-25 22:12

 차병원을 운영하는 성광의료재단이 매입에 나선 이대엽 성남시장 친척 소유의 ‘갈매기살 단지’는 10년 가까이 건설공사가 중단돼 폐허처럼 변해있다. 성남시는 그동안 이 땅의 용도를 변경하려 했으나 특혜 시비로 이를 중단한 상태이며, 성광의료재단은 대중음식점으로만 사용 가능한 이 땅을 사들이는 계약을 이 시장 친척과 맺었다.
차병원을 운영하는 성광의료재단이 매입에 나선 이대엽 성남시장 친척 소유의 ‘갈매기살 단지’는 10년 가까이 건설공사가 중단돼 폐허처럼 변해있다. 성남시는 그동안 이 땅의 용도를 변경하려 했으나 특혜 시비로 이를 중단한 상태이며, 성광의료재단은 대중음식점으로만 사용 가능한 이 땅을 사들이는 계약을 이 시장 친척과 맺었다.
시장 친인척 땅 매입해 보건소터와 교환 추진
상업용지로 용도변경땐 시세차익 커 특혜의혹
성남시의 공공청사 부지를 사들여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차병원의 성광의료재단(<한겨레> 1월8일치 13면)이, 이대엽 성남시장 친척의 땅을 거액에 사들이려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재단은 최근 분당 차병원 옆 경찰서와 보건소를 옮겨지어 주는 대신, 이 터를 넘겨받아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업무·상업용 터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용도변경 권한을 가진 이 시장의 친척 땅 매입 배경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부대변인 이재명 변호사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성광의료재단이 이 시장 친척 소유인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402-12 일대 7필지 4740㎡의 이른바 ‘갈매기살 단지’ 매입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경찰서와 보건소 등 분당 차병원 인근 공공청사 터를 사들여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분당 특별설계 구역인 이 땅은 분당 개발로 이주하게 된 갈매기살(돼지고기) 전문 음식점들이 한데 모이기 위해 1995년부터 근린생활시설을 짓다가 사업자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이 땅은 대중음식점만 지을 수 있게 용도가 제한돼 있다.

<한겨레> 취재 결과, 성광의료재단은 야탑동의 갈매기살 단지 터를 77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24일 계약을 맺었다. 재단은 이어 같은 해 31일과 올해 2월12일 두 차례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돈을 줬고, 모두 53억7천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법인이 음식점 용도의 땅을 사들인 셈이다.

이에 앞서 이 시장 친척은 이 땅을 2004년 사들였고, 성남시는 2006년 2월부터 이 땅의 용도를 ‘대중음식점’에서 ‘주거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지구단위 계획안을 만들어 지난 17일 공람을 마쳤다. 그러나 성남시 의회는 ‘특혜 의혹이 있다’며 감사원 감사를 청구 결의안을 지난 20일 채택해 용도변경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성광의료재단은 “줄기세포 관련 의료시설 집적단지 설립을 위해 분당보건소 터 매입을 추진 중인데, 시가 보건소 자리에 정신보건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먼저 세워 놓는 바람에 이를 대체할 부지를 찾아왔다”며 “그러던 중 용도변경이 추진 중인 갈매기살 단지를 사들여 그곳에 정신보건센터를 지어주고, 시에 보건소 터를 재단 쪽에 매각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갈매기살 단지 터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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