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덕우(77) , 최일학(61)
이덕우 현 부회장, 최일학 대표 출사표
선거 뒤 ‘내부 불협화음’ 우려 목소리도
선거 뒤 ‘내부 불협화음’ 우려 목소리도
3년 동안 울산 경제계를 앞에서 이끌고 나갈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뽑는 선거가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다.
울산상공회의소는 26일 오후 4시 울산 롯데호텔에서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다음달 2일부터 2012년 3월1일까지 소속 회원사 950여 곳을 이끌고 나갈 16대 회장을 뽑는다. 임시총회 당일 참석한 의원들이 회장 후보를 추천하고 후보자가 두 명 이상이면 투표로 뽑게 되는 이번 선거에는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덕우(77) 덕양에너젠 대표와 최일학(61) 금강기계공업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따라서 1997년 고원준 전 회장과 김동린 전 회장이 맞붙은 뒤 12년 만에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양쪽은 투표권을 지닌 108명의 의원을 상대로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45년 동안 울산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잇는 다리 구실을 해 온 경험을 되살려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삼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 나이가 많아 추진력에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하고 있으나 나는 매주 2~3차례 골프를 칠 정도로 건강하다”며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로 추진력을 평가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또 “경제한파로 중단된 상의의 골프장 건설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상공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대표보다 나이가 젊어서 그런지 너무 젊어서 경험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역대 회장들이 대부분 50대 중·후반에 당선된 것을 고려하면 기우일 것”이라며 “당선이 되면 조직에 변화를 주고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안에 상의를 새로 정비하겠다”며 대대적인 상의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설 뜻을 밝혔다.
경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 고위 관계자는 “좁은 지역사회에서 경선을 하면 누가 회장에 되더라도 한동안 불협화음을 빚을 것이 우려된다”며 “이두철 현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지금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합의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경선으로 가닥이 잡혀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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