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200곳도 조업차질 불가피…지역경제 ‘비상’
기아차 광주2공장이 판매부진과 재고누적으로 장기 휴무에 들어간다.
기아차는 2일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광주2공장이 1차로 3~19일 17일 동안, 2차로 다음달 2~17일 15일 동안 휴무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불황의 여파로 수출과 내수 판매가 줄어들면서 재고가 다섯달분이나 쌓였다”며 “도장공장의 설비보완을 위해 휴무를 하고, 1차와 2차 휴무 중간에는 주야간으로 가동해 현재 생산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2공장은 1월 말 야간 조업을 멈췄고, 지난달 25일 주간 조업을 중단하는 ‘비가동’ 상태였다. 휴무 시행에 따라 여태껏 출근을 하지만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던 직원들도 공장에 나오지 않게 된다.
기아차는 이번 휴무로 하루 600대씩 모두 1만8천대를 감산하고, 직원 2천명한테는 통상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2004년 8월 양산을 시작한 스포티지 생산라인은 생산량을 연간 15만대로 유지했으나, 지난해 11만대로 줄인 데 이어 올해 1월에 다시 3100대까지 감축했다.
또 소울·카렌스를 생산하는 광주1공장은 2일 가동시간을 애초 주간 10시간 야간 8시간에서 주간 8시간으로 60% 정도 줄였다. 광주 하남공단의 버스·주조공장은 지난달 18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최승범 이 회사 홍보과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어 완성차 업체들이 고전 중”이라며 “광주공장의 가동중단과 시설보완은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광주지역 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기아차가 휴무와 감산에 들어가면서 실시간으로 생산라인에 부품을 대오던 협력업체 200여곳도 조업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6천여명에 이르는 협력업체 직원들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 걱정스럽다”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광주의 삼성전자, 금호타이어, 앰코테크놀러지 등지도 지난해 10월 이후 판매가 부진해지자 조업단축과 안식휴가 등을 시행해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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