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시험 안치러
지난해 10월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학교 3학년 표본의 기초학력미달자 비율이 가장 낮았던 울산의 대다수 학교에서 운동부원 뿐만 아니라 장기결석자도 시험을 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은 전체 중학교 60곳 가운데 표본으로 뽑힌 31곳 3학년 학생의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5개 과목 기초학력미달자 비율이 6.28%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가장 낮았으며, 대구(6.38%)와 강원(7.02%) 인천(7.2%)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울산 ㅊ중은 응시 대상 348명 가운데 6명이 시험을 보지 않았으며, 이들 가운데 3명이 장기결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장기결석자가 시험을 쳤다면 이 학교의 기초학력미달자는 19명에서 22명으로 늘어 기초학력미달자 비율이 5.6%에서 6.4%로 0.8% 포인트 올라간다. 이 수치를 개별 학교에 그대로 적용하면 울산 중3의 평균 기초학력미달자 비율이 6.28%에서 7.08%로 높아져 전국 순위가 1위에서 3위로 낮아진다.
교사들은 “전국 시·도와 학교별로 순위를 매기면 학교장과 담임이 평균을 깎아 먹는 장기결석자에게 굳이 전화를 걸어 시험을 보라고 독려할 필요가 없다”며 “시·도별 순위가 1% 안팎에서 뒤바뀐다면 시·도교육청과 학교 관계자의 의지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장기결석자도 중간·기말고사를 칠 때처럼 담임이 전화를 걸어 적극 응시를 독려해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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