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10명 조사
서울시 미혼 남녀들이 생각하는 결혼 적령기는 남성이 31살, 여성이 29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여성의 결혼 적령기를 28살로, 여성은 남성의 결혼 적령기를 31살로 꼽았다.
4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공개한 ‘서울시 미혼 남녀의 일-가족 생활세계와 출산의식’ 조사결과를 보면, 재단이 지난해 7~8월 서울에 사는 만 25~44살 미혼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응답자와 여성 응답자의 이상적 결혼 나이는 각각 평균 31.3살과 29살로 나타났다. 또 남성은 여성의 결혼 적령기를 여성들이 생각하는 나이보다 1살 어린 28.2살로 꼽은 반면, 여성은 남성의 결혼 적령기를 남성과 비슷한 31.6살로 꼽았다.
결혼할 생각을 묻는 질문에 미혼 남녀의 70.6%는 ‘앞으로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고, 24.1%는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미혼 남녀는 5.3%에 불과했다. 특히 결혼에 대한 생각은 남성(72.4%)이 여성(68%)보다, 직장여성(67.7%)이 비직업여성(64.1%)보다, 사무직(72.9%)이 생산직(66%)보다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공선희 연구위원은 “결혼에 대한 태도는 성과 학력, 직업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이번 조사로 확인됐다”며 “실업과 구직난이 장기화할수록 만혼이나 비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해 7월26부터 8월21일까지 일대일 개별 면접으로 이뤄졌다. 오차 한계는 95% 신뢰 수준에서 ±1.96% 포인트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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