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전 학장쪽 이사들, 장소 바꿔 문 잠그고 ‘땅땅땅’
대책위 “절차 위반 법적대응”…교과부 조사 촉구도
대책위 “절차 위반 법적대응”…교과부 조사 촉구도
전북 전주 기전대학 이사회가 교직원들이 지지하는 유은옥 현 이사장의 해임안(<한겨레> 3월3일치 12면)을 충돌 속에 통과시켜 학내 갈등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전체 이사 8명 중에서 5명이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해 지난 3일 열린 기전대학 이사회에서, 가수 윤형주씨 등 이상 5명은 애초 이사회 장소로 지정된 이 대학 제이케이(JK)관 1층 회의실이 아닌 2층 공방으로 자리를 옮겨 문을 잠근 채 이사회를 강행했다.
유은옥 이사장, 강택현 학장, 홍요셉 변호사 등 이사 3명이 빠진 이날 이사회에서, 이들 5명은 유 이사장 해임안을 통과시키고 윤정길 이사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대학정상화대책위는 “이사회 장소 변경을 위해서는 전체 이사들에게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런 과정이 지켜지지 않았고, 회의실에 유 이사장이 있었는데도 멋대로 직무대행을 뽑아 진행하는 등 정관을 어겼으므로 원천 무효”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교과부에 항의 서한을 보냈으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해임안을 통과시킨 이사들은 “교과부 승인을 얻은 이사회를 열어 과반수가 해임을 의결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며 “예정된 회의실의 모든 출입구가 봉쇄돼, 현장에 없던 이사 3명에게 문자를 전송해 장소 변경을 알리고 장소를 옮겨 진행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관련 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은 “지방 전문대의 어려운 실정을 고려할 때 이런 분규는 고스란히 학생들한테 피해를 줄 게 분명하므로 교과부는 하루 빨리 관선 이사를 파견해 분쟁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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