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산물 수출실적
화성 쌀·안성 버섯 등 국외시장 개척 잇따라
높은 환율과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도 해외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한 국내 농산물의 수출 실적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독정 피알씨(도정공장)는 지난달 23일 말레이시아에 화성 햇쌀드리쌀 5t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규모는 20㎏들이 300자루로 1자루당 4만3천원. 경기미는 지난해 수맷값이 10% 올랐고 시중에서 5만원대로 팔리지만 소비자들이 더 싼 쌀을 찾으면서 재고가 쌓이는 상황이다. 독정 피알씨 배선태(43) 총무는 5일 “원화 가치가 떨어져 국외에서 한국 쌀값이 50% 가량 떨어지면서 외국 쌀과 경쟁력을 갖췄다”며 “올해 아랍에미리트와 두바이, 미국 등에 60t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성에서 버섯농가들이 모여 만든 머쉬하트 영농조합 법인은 해외 틈새 시장을 뚫는데 성공한 경우다. 이 곳은 지난해 55만달러어치의 새송이버섯을 수출해 1농장당 1억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올해는 네덜란드 등 8개국에 100만달러를 수출할 예정이다. 김순태 마케팅 팀장은 “지난 2006년 국내 새송이버섯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됐을 때 해외로 눈을 돌렸다”며 “원산지인 유럽에서는 1년 한철만 새송이를 맛볼 수 있지만 우리는 사계절 내내 생산하고 품질도 좋아 원산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왕님표 여주쌀을 가공해 미국에 첫 수출한 ‘대왕님표 여주 쌀국수’는 올해 10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남미에 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1회용 컵면으로 만들어진 여주 쌀국수는 특히, 미국 교포들을 상대로 지난해 2만4천개가 수출돼 팔렸다. 이기수 여주군수는 “대왕님표 여주쌀을 사용해 농민을 돕고 쌀국수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이며 해외에서 여주쌀을 홍보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이런 농산물 수출 실적은 지난 1996년 5167만달러에서 지난 2006년 4배 가까이 성장해 처음으로 2억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는 4억5천만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훈 경기도 농정국 수출전략팀장은 “농가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올해 52억원을 들여 14차례 해외 판촉전을 열고 농식품의 해외인증 획득과 수출용 포장디자인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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