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소설 원작의 1970년대 대표적인 한국고전영화 <삼포가는 길>을 무료로 볼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부산분원은 11일 저녁 7시30분 시네마테크에서 고 이만희 감독(1931-1975)의 마지막 영화 <삼포가는 길>(1975·사진)을 무료 상영한다. 이 영화는 과거 한국영화에서 흔치 않은 로드무비로, 근대화로부터 소외된 뜨내기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대한 설원을 배경으로 인물과 자연을 조화롭게 잡아낸 뛰어난 영상으로 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수작으로 손꼽힌다. 1975년 대종상 영화제에서 우수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등 7개 부문을 흽쓸었다.
한국영상자료원 부산분원은 매달 지역 영화학과 교수 또는 영화인들의 추천을 받아 한국고전영화 정기상영회를 열고 있는데, 이번에는 동의대 영화학과 김병철 교수가 추천했다. 영화 상영 뒤에는 김 교수가 영화에 대한 해설을 하고 관객들과 자유로게 대화를 나누는 ‘영화 사랑방’도 마련된다.
김 교수는 “이 작품은 삼포를 찾아가는 세 명의 떠돌이들의 여정을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며 “온통 눈으로 뒤덮인 험난한 길을 휘적휘적 걸어가는 이들의 뒷모습은 마치 다양한 장르들을 두루 섭렵하며 한국영화의 폭을 넓혀왔던 이만희 감독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051)742-5377.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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