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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주대 재단, 총장 직위해제 ‘시끌’

등록 2009-03-05 23:01

경주대 교수들이 5일 오전 재단에서 최양식 총장을 갑자기 직위해제한 처사가 부당하다는 펼침막을 내걸고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경주대 교수들이 5일 오전 재단에서 최양식 총장을 갑자기 직위해제한 처사가 부당하다는 펼침막을 내걸고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임기 3년 남았는데…‘학교 비방 발언’ 등 빌미
설립자 부인에 대행 맡겨…교수들 반발 시위
경주대 재단이 임기를 3년씩 남겨둔 총장을 갑자기 직위해제해 반발을 사고 있다. 교직원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교수협의회도“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후임 총장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며 무기한 정문 앞 시위에 나섰다.

경주대 재단 이사회는 지난 4일 오후 이 대학 최양식(57·전 행정자치부 1차관) 총장을 직위해제했다. 후임은 이순자(59) 재단 이사가 총장 직무대행으로 발령이 났다. 이 대학 설립자인 김일윤 전 국회의원의 부인인 이 대행은 5일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행은 “최 전 총장이 직위해제된 가장 큰 이유는 학교와 재단을 비방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며 “내부적으로는 3개월 전부터 최 총장이 사직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학 간부직원들은 “최 전 총장이 석달 전부터 결재를 하지 않아 대학 행정업무에 차질이 많았다”며 “지난 4일 직위해제 직전 간부직원 10여명이 사퇴하도록 총장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입학업무와 관련해 몇가지 규정을 어긴 사실도 직위해제 이유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위해제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학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20여명은 5일 오전 8시40분쯤 대학 교문 앞에서 ‘이순자 총장 직무대행 거부’, ‘최양식 총장 직위해제 규탄’ 등이 적힌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신희영 교수협의회장은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해 온 총장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내쫓는다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후 재단과 잦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교수들은 “재단의 요구를 곧이곧대로 듣지 않아 직위해제에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털어놨다.

직위해제 바로 뒤 최 전 총장을 만난 교수들은 “최 전 총장이 어이없어 하며 재단에서 내세우는 직위해제 이유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했고, 곧 교육과학기술부 소청심사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글·사진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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