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동물 코끼리 ‘자이언트’
우리나라 동물원에서 최장수 동물로 알려진 코끼리 ‘자이언트’가 8일 58살의 나이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눈을 감았다.
서울대공원은 9일 최근 걸음걸이가 안 좋아지고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자이언트가 오후 3시10분께 나이가 들어 사망했다고 밝혔다. 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50~60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는 세 살이던 1955년 서울대공원의 전신인 창경원에서 한국살이를 시작했다. 당시 삼성물산 이병철 회장이 태국에서 들여와 기증한 것이다. 동물원에서 자이언트는 ‘스타동물’로 통했다. 관람객들이 큰소리를 지르며 관심을 보이면 딴전을 피우다가도, 조용히 있거나 관심을 두지 않으면 코로 물이나 흙 등을 뿜으며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자이언트는 어린시절부터 하루 평균 82.2㎏, 평생 174만㎏의 음식을 먹어치웠다. 먹이값만 12억3406만원이 들었다. 평생동안 자이언트가 배설한 양도 2.5t 트럭 9315대 분량인 2328만7천㎏로 집계됐다. 서울대공원은 자이언트의 골격 표본을 만들어 전시하고, 동물원 안 동물위령비 옆에 따로 추모비를 세워 자이언트를 영원히 기리기로 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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