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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산대 강의, 담장 밖으로

등록 2009-03-09 22:07

김도연 울산대 총장이 이 대학 시청각교육관 다매체강당에서 <미래사회와 과학기술>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이 강의는 9일부터 울산대 홈페이지에 올려져 누구나 볼 수 있다. 울산대 제공
김도연 울산대 총장이 이 대학 시청각교육관 다매체강당에서 <미래사회와 과학기술>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이 강의는 9일부터 울산대 홈페이지에 올려져 누구나 볼 수 있다. 울산대 제공
5개 수업 인터넷 통해 공개…실직자·구직자에게 수강기회도
울산대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아 대학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대는 9일 전국의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미래사회와 과학기술>,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한국생활사>, <정치학개론>, <세계문화유산> 등 5개 과목의 강의실 수업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ulsan.ac.kr)에 올려 이날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강의는 일주일치를 동영상으로 찍어 매주 월요일에 인터넷에 올리는데 9일 공개된 강의는 지난 2~6일치 수업이다. 회원 가입을 하면 누구나 볼 수가 있어 자칫 강의 내용이 부실하면 대학의 위신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대학 쪽은 과감히 공개를 결정했다. 강의 전 과정을 인터넷에 공개해 외부에 그대로 드러내면 교수들은 더 강의를 알차게 준비할 것이고, 학생들도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여기에 시민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강의 외부 공개는 김도연 총장이 직접 앞장서고 있다. 그는 빠듯한 공식 일정에서도 시간을 쪼개 올해 1학기 1학점의 <미래사회와 과학기술> 강의를 맡아 외부에 공개한다. 그는 첫 수업이 열린 지난 5일 오후 4~6시에 300여 명의 수강생 앞에서 ‘과학과 공학’의 차이를 미리 준비한 다양한 영상물과 자료를 파워포인트에 담아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격주 목요일 오후 4~6시에 일곱 차례 더 강의를 한다.

울산대는 또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1학기에 경기불황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과 대학 졸업 뒤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에게 모든 강의실을 개방한다. 지난달 공개모집에서 뽑힌 40여 명의 실직자와 청년실업자들은 올해 1학기 동안 재학생들과 함께 도서관을 이용하고 책을 빌릴 수 있으며 수영장 등 체육시설을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5개 강좌로 한정돼 있지만 <무역실무특강> 등 비학점 특별과정은 마음대로 수강할 수 있다. 대학 쪽은 실직자와 청년실업자들에게 신분증을 발급해 소속감을 높여 주고 1학기가 끝나면 수강과목이 명시된 경력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대학이 함께 나누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외부에 강의를 공개한 것은 더 좋은 강의를 하겠다는 다짐의 뜻이며 좋은 점은 격려받고 단점은 지적받으면서 더욱 알찬 강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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