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지원받은 두원공대, 교육생 34%가 중도포기
경기도가 산학협력 중심 전문대학 육성 사업에 따라 두원공과대학에 10억원이 넘는 돈을 지원해줬으나 사전 준비나 교육생의 수강 능력 검증을 소홀히 해 중도 탈락자가 3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기술·기능인력 양성 협약에 따라 두원공대 제2캠퍼스(파주시) 산학협력단에 지난해부터 교육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이에 지난해 처음으로 14억7300만원을 두원공대에 지원했다. 두원공대는 이 예산으로 지난해 3월부터 엘시디(LCD) 장비 유지·보수, 모바일 콘텐츠 등 5개 과정에 148명을 모집해 6~10개월 동안 교육·훈련을 시켰다.
그러나 교육생 가운데 34%에 이르는 51명이 중도에 교육·훈련을 포기해 수료자는 9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원공대는 지난해 7월부터 추가 과목이 필요하다며 ‘엘시디 공정 및 장비 교육’ 과정을 개설해 30명을 모집했으나,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명이 중도 탈락하기도 했다. 이 과정을 온전히 수료한 교육생 97명 가운데서도 취업자는 수료일 기준으로 44명에 그쳤다. 송영주(민주노동당) 경기도의원은 “정원 채우기에 급급해 마구잡이로 교육생을 모집한 결과”라며 “교육 성과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효창(두원공대 교수)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장은 “경기도의 지원 협약에 문제가 생겨 교육·훈련생 모집이 늦어져 수강 능력 제대로 검증하지 못해 중도 탈락자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424명의 지원자 가운데 120명을 뽑은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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