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꿈마을학교 아이들이 마을 뒷산에 올라가 직접 만든 유부초밥을 먹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울산 구영새도시 방과후 교실 ‘꿈마을 학교’
산책·요리만들기 등 무료 생태교육
학생·학부모들 “학원보다 더 좋아” 지난 10일 오후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새도시 동문굿모닝힐아파트 뒷산 오솔길에 10여 명의 아이들이 “깔깔깔” 웃는 소리가 넘쳤다. 아이들은 오솔길의 나뭇잎을 만져보면서 “무슨 나무예요?”라며 함께 가던 선생님에게 질문을 해댔다. 30여분 만에 산 중턱의 목적지에 도착하자 돗자리를 깔고 손수 만든 유부초밥을 도시락에서 꺼내 먹으며 재잘거렸다. 이날 아이들은 또래들과 달리 학원에 가지 않고 가방을 집에 던져 둔 채 ‘꿈마을학교’를 찾았다. 꿈마을학교는 지난해 6월 구영새도시 풍경채아파트 상가건물 2층 교회 안에 세워진 무료 방과후학교다. 경윤(11·초4)이는 “학원보다 꿈마을학교가 더 좋고, 학교에 가도 빨리 꿈마을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자랑했다. 부모들이 아이를 학원 대신 이곳에 보내는 이유는 무료이기도 하지만 독특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교과 학습을 위주로 하는 공부방이나 방과후교실이 아니다. 생태교육을 원칙으로 한다. 일찍 오는 아이들은 1시간 정도 기초학습을 가르치지만 평일 오후 3~6시 생태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발육이 왕성한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맘껏 뛰어 놀도록 해 줘야 몸도 건강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가치관도 길러진다고 생각합니다.” 꿈마을학교를 운영하는 염혜숙(40)씨는 4년 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다니던 대학에서 실습으로 나갔던 생태교육 유치원에서 2년 동안 근무하면서 무료 생태교육 방과후학교를 생각했다. 틈틈이 인터넷을 뒤져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았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을 함께 가르치기 위해 대구사이버대 행동치료학과에 편입해 학위를 받았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자연학습을 하는 산책활동과 친환경 음식을 먹는 습관을 기르는 요리 만들기, 바느질 등 기능을 익히는 생활속 과학활동, 다양한 문화행사와 시설 견학하기 등 크게 네 가지다. 지난 겨울방학 때는 부산으로 가 박물관과 미술관, 식물원을 구경하고 지하철도 탔다.
부모들은 까다로운 규정으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꿈마을학교가 계속 운영되길 바란다. 두 딸을 꿈마을학교에 보내고 있는 방미란(40)씨는 “아이들의 얼굴이 더 밝아지고 몸도 튼튼해졌으며, 집중력도 좋아진 것 같다”며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더 알차고 믿음이 간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대표 염씨는 “꿈마을학교에 다니면서 학교 성적이 올라갔다는 얘기를 들으면 아이들은 활발한 신체활동을 통해 학습 능력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학생·학부모들 “학원보다 더 좋아” 지난 10일 오후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새도시 동문굿모닝힐아파트 뒷산 오솔길에 10여 명의 아이들이 “깔깔깔” 웃는 소리가 넘쳤다. 아이들은 오솔길의 나뭇잎을 만져보면서 “무슨 나무예요?”라며 함께 가던 선생님에게 질문을 해댔다. 30여분 만에 산 중턱의 목적지에 도착하자 돗자리를 깔고 손수 만든 유부초밥을 도시락에서 꺼내 먹으며 재잘거렸다. 이날 아이들은 또래들과 달리 학원에 가지 않고 가방을 집에 던져 둔 채 ‘꿈마을학교’를 찾았다. 꿈마을학교는 지난해 6월 구영새도시 풍경채아파트 상가건물 2층 교회 안에 세워진 무료 방과후학교다. 경윤(11·초4)이는 “학원보다 꿈마을학교가 더 좋고, 학교에 가도 빨리 꿈마을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자랑했다. 부모들이 아이를 학원 대신 이곳에 보내는 이유는 무료이기도 하지만 독특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교과 학습을 위주로 하는 공부방이나 방과후교실이 아니다. 생태교육을 원칙으로 한다. 일찍 오는 아이들은 1시간 정도 기초학습을 가르치지만 평일 오후 3~6시 생태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발육이 왕성한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맘껏 뛰어 놀도록 해 줘야 몸도 건강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가치관도 길러진다고 생각합니다.” 꿈마을학교를 운영하는 염혜숙(40)씨는 4년 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다니던 대학에서 실습으로 나갔던 생태교육 유치원에서 2년 동안 근무하면서 무료 생태교육 방과후학교를 생각했다. 틈틈이 인터넷을 뒤져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았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을 함께 가르치기 위해 대구사이버대 행동치료학과에 편입해 학위를 받았다. 이곳의 프로그램은 자연학습을 하는 산책활동과 친환경 음식을 먹는 습관을 기르는 요리 만들기, 바느질 등 기능을 익히는 생활속 과학활동, 다양한 문화행사와 시설 견학하기 등 크게 네 가지다. 지난 겨울방학 때는 부산으로 가 박물관과 미술관, 식물원을 구경하고 지하철도 탔다.
부모들은 까다로운 규정으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꿈마을학교가 계속 운영되길 바란다. 두 딸을 꿈마을학교에 보내고 있는 방미란(40)씨는 “아이들의 얼굴이 더 밝아지고 몸도 튼튼해졌으며, 집중력도 좋아진 것 같다”며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더 알차고 믿음이 간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대표 염씨는 “꿈마을학교에 다니면서 학교 성적이 올라갔다는 얘기를 들으면 아이들은 활발한 신체활동을 통해 학습 능력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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