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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성착취 공간, 여성인권 메카로 재탄생

등록 2009-03-15 17:51수정 2009-03-15 20:44

2002년 1월 화재로 15명이 희생된 전북 군산시 개복동 2층짜리 대가·아방궁 유흥주점 건물의 출입구가 15일 흰색으로 칠해진 합판으로 봉쇄돼 있다.  군산시 제공
2002년 1월 화재로 15명이 희생된 전북 군산시 개복동 2층짜리 대가·아방궁 유흥주점 건물의 출입구가 15일 흰색으로 칠해진 합판으로 봉쇄돼 있다. 군산시 제공
군산 개복동 유흥주점 화재참사터 갤러리로
피해자 유품·예술작품 전시로 추모·명예회복
2002년 1월 15명이 희생된 전북 군산시 개복동 유흥주점 화재참사 현장이 ‘여성인권의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북 군산시는 ‘여성인권 착취’의 공간을 ‘여성인권 메카’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불이 난 뒤 7년 넘게 방치된 유흥업소 건물과 주변을 매입해 여성인권 갤러리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군산시는 지상 2층에 연면적 172㎡ 규모의 화재 현장을 포함해 주변 터 600㎡를 매입한 뒤, 화재가 났던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지을 방침이다. 여성인권 기념실과 미술 전시실을 갖추게 될 갤러리에는 참사 당시 피해 여성의 일기장과 옷가지 등 유품, 현재 개복동 예술의 거리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예산 6억원을 확보해 2011년까지 단층 규모로 인권 갤러리를 세울 계획이다.

그러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현재 유족과의 배상문제로 가압류 상태에 있는 해당 건물과 주변 터 매입, 주변 업소 설득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군산시의회 박정희 의원은 “건물주와 합의에 어려움이 있으나, 지역의 불명예를 씻어내고 원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이른 시일 안에 사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시는 “인권 회복이라는 상징성도 있는 만큼, 국비가 지원되면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1월29일 낮 11시50분께 군산시 개복동 7-13, 대가·아방궁 유흥주점에서 무선전화기의 전기합선으로 불이 나 여자 종업원 14명과 남자 지배인 1명 등 15명이 숨졌다. 2층 철문 계단에서 질식해 숨진 여종업들은 사실상 감금상태에 있었고, 취업 각서와 현금 보관 각서까지 쓴 것으로 드러나 당시 파문이 일었다. 그 뒤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던 이곳은 지금까지 합판으로 둘러싸인 채 폐쇄됐다.

을씨년스런 장소로 변한 이곳 주변에 지난해부터 이상훈씨 등 예술인 20여명이 작업 공간을 마련했고, 지난해 9월에는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 소속 회원 40명이 전시회를 여는 등 이 일대는 ‘예술의 거리’로 변화를 꿈꾸고 있다.


군산/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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