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골프장 저지 및 생명환경 보전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16일 “미산골프장 사업 철회와 불법 행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62일 동안의 밤샘·노숙 천막 농성을 일단 중단한다”면서도 “이 문제로 천주교를 비난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공개 사과는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 정준교 정책위원장은 “김 지사는 공개 석상에서 골프장 사업을 반대해온 천주교를 공개적으로 매도했다”며 “미산골프장과 관련해 행정 부문의 잘못이 분명하게 드러난 만큼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열린 경기도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종교가 행정에 대해 근원적으로 불신하고 자기 맘대로 안 되면 악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천주교계를 비난했다. 또 지난달 10일에는 경기도 의회와의 정책협의회에서 “나도 천주교 신자”라며 “천주교의 정당한 요구는 다 수용했다”며 미산골프장 조건부 사업승인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지난 2일 미산골프장 심사 관련 서류 가운데 공무원이 허위로 작성한 공문서와 산림 조밀도 오류 등이 발견되자, 긴급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조건부로 승인된 미산골프장 사업계획을 부결시킨 바 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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