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 이 한장] 찰나의 순간, 기나긴 기다림
젊은 시절 남아공으로 이주한 영국인 이안 베리는 사회적 갈등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뿌리깊었던 남아공의 인종차별을 오랫동안 취재했다. 한국에서 그는 겨울과 물을 테마로 삼아 거리사진가의 정석대로 일했다. “35밀리 카메라를 들고 일한다는 것은 들키지 않고 필요한 빛이 있을 때 찍는 것, 바라보고 기다리고 또 바라보는 것, 어떤 장면이 제대로 구성될 때까지 끝없이 기다리다가 마침내 발견하는 것”이라고 했다. 브레송의 소개로 매그넘회원이 된 그는 셔터를 누르면서도 파인더 속을 계속 통제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라이카를 가장 선호한다. “브레송은 일 년에 한 장 건지면 운이 좋다고 했지만 나에겐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말하는 그는 철저한 완벽주의자로 깔끔한 사진 구성을 추구한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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