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가지 역사문화마을 탈바꿈…서울시 경관사업 일환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달동네가 역사·문화 마을로 조성된다.
광진구는 중곡동 용마산 기슭 노을길 176번지 일대 3만㎡를 자연 친화적인 역사·문화 마을로 꾸민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나무 전봇대와 옛 정취가 느껴지는 골목길이 살아있는 이 지역은 1960~70년대 개발시대에 생겨난 마을로 그동안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묶여 개발에서 제외돼 왔다.
광진구는 이 일대가 서울시 ‘2009년 경관협정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0년까지 마을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는 ‘마을재생’ 방식으로 해당 지역을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광진구는 용마산과 아차산이 감싸고 있는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마을 전체를 채도가 낮은 색깔로 꾸미고,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을 비롯해 동네 건물의 지붕과 담장색을 통일하기로 했다.
마을 입구와 경로당, 초등학교 등에는 마을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뷰 포인트’를 조성하고, 학교 앞 등하굣길에는 학생들이 직접 꾸밀 수 있는 ‘그림벽’과 ‘시와 그림이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또 동네 경로당 옆 빈터에는 전통 초가를 세우고, 골목길 안에는 가을운동회, 뻥튀기, 아이스케키, 앉은뱅이 책상과 호롱불 등 60~7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의 벽화와 공공시설물을 들여놓기로 했다.
또 벽화거리를 조성해 수렵도, 무용도 등 고구려 벽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리고, 마을 안에 대장간, 보루 등 과거 시설물을 재현해 아차산 고구려 유적지와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마을 공터에 버려진 절구, 맷돌 등을 활용해 쌈지공원을 꾸미고, 마을 구릉지 위에는 남산과 한강을 볼 수 있는 전망대도 만든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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