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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북대 법학부생 ‘로스쿨 때문에 우린 찬밥’

등록 2009-03-17 22:25

전공강좌 축소·학습공간 부족에 불만 목소리

“제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망치지 말아주세요.”

경북대에 로스쿨이 문을 열면서 법학부 학생들이 로스쿨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생들이 조사한 결과, 올해는 1년 전과 견줘 법학부 전공 강좌가 10개나 사라지는 등 법학 전공강좌가 줄어둘었다. 이 가운데는 중국법, 국제인권법연구, 토지공법, 언론관계법, 세법총론 등이 포함돼 있다.

학생들은 교수들이 로스쿨과 대학원 강의에 치중하는 바람에 법대 학부 강의를 기피해 강좌가 줄어들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법학부 학생 김아무개(21·3년)씨는 “이달초 22학점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강좌가 모자라 겨우 15학점만 신청했다”며 “로스쿨 재학생이 늘어나는 내년에는 학부 전공강좌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학생들은 로스쿨이 문을 열면서 법대 안 도서관 열람실과 스터디룸 등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재학생들이 빈 강의실을 찾아다니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법학전공 고시원 2곳을 식당이 들어선 복지관 건물로 옮기는 바람에 소음 등의 피해가 적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법학부 학생대표 이건구(22)씨는 “부산대, 전남대, 영남대 등 로스쿨이 있는 다른 학교를 다 둘러봤지만, 경북대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강좌가 줄어드는 등 학과의 미래가 불안해 남학생들은 졸업 전에 군대에도 가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법학부 학생들은 18일 오후 4시30분 학교 안에서 ‘법학부 학우 수업권, 학습권 쟁취를 위한 공청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로스쿨에 따른 피해를 깊이 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현 경북대 교무처장은 “법대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으며, 박종화 법대학장은 “로스쿨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어쩔수 없이 발생한 문제지만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대에는 로스쿨 신설로 올해 법학부 1학년을 뽑지 않았지만 2∼4학년 재학생 900여명이 다니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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