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납품업체 “축협, 공급독점 우려” 반발탓
인천시가 올해 3월 새 학기부터 한우를 학교 급식에 공급하기 위해 예산까지 확보하고도 일부 학교 급식 납품업체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전면 보류했다. 시의 관련 간담회에는 가짜 한우를 납품했다가 경찰에 적발된 납품업체까지 참여했고, 인천의 일부 교육장들은 문제의 납품업체로부터 식사까지 대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7월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국내 축산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올해 새학기부터 초·중·고교에 한우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고기 식재료를 육우에서 한우로 바꾸겠다고 신청한 초·중·고교 256곳에 차액 7억5천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이를 올해 예산에 반영했다. 그러나 한두 곳의 납품업체가 일부 축협이 한우 공급을 독점할 우려가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자 한우 공급 사업을 전면 보류시켰다.
심지어 인천시는 한우급식 납품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18일 간담회를 열었으나, 이 자리에 육우를 한우로 속여 일부 학교에 공급했던 업체의 대표까지 불렀다가 지적을 받고 이 대표의 참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천시 남부교육청 교육장과 이 지역 학교 운영위원 등 10여명은 지난달 27일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이 업체의 대표로부터 식사도 대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업체는 지난해 12월 인천시 남구 ㅈ초등학교에 학교급식 재료로 한우로 속인 육우를 공급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와 관련해 인천 학교급식 시민모임 회원 10여명은 18일 인천시 교육청 앞에서 인천시는 한우 급식에 대해 지원하고 육우를 속여 납품한 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교육공무원들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한우 급식의 수요와 공급을 모두 파악하고 예산까지 편성한 사업이 왜 시행이 안 되는지 알아보라”며 “한우 급식 지원사업이 제대로 안 되면 관련 공무원들이 책임을 추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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