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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풍경] 버려진 자전거로 희망 배달합니다

등록 2009-03-19 19:04수정 2009-03-19 23:19

‘두바퀴로 여는 사업단’에서 일하고 있는 박찬이씨 등이 작업장에서 자전거를 고치고 있다.
‘두바퀴로 여는 사업단’에서 일하고 있는 박찬이씨 등이 작업장에서 자전거를 고치고 있다.
전주 덕진자활센터 ‘두바퀴로 여는 사업단’
수리뒤 어려운 이웃에
2008년 문열어 7명 고용

“고장난 자전거를 고쳐 시민들에게 돌려드립니다.” 전북 전주 덕진지역 자활센터의 ‘두 바퀴로 여는 사업단’에서 일하는 박찬이(41)씨는 자신의 손을 거쳐 새 제품으로 거듭 난 자전거를 어려운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박씨는 최근 오후 3~4시께 전주시 삼천동과 평화동 아파트 단지를 돌며 자전거 수거를 알리는 홍보 전단지를 돌렸다. 자전거는 1대당 구매가격이 10만원이면 수리비가 두 배까지도 들기 때문에 고장나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전거를 버리겠다는 연락이 오면 박씨는 동료들과 함께 거둬들인다.

전주시의 위탁을 받은 덕진지역 자활센터의 ‘두 바퀴로 여는 사업단’은 이렇게 자전거를 통해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주시 경원동에 위치한 사업단은 저소득층 자활사업의 하나로 2008년 9월 문을 열어 자활 대상자 7명을 고용해 고장난 자전거의 수거·세차·수리·전달을 맡기고 있다. 이들은 교통비와 식비 2천원을 포함해 2만8천원을 받으며, 시민들이 버린 자전거를 고쳐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수리를 마치고 전달되기를 기다리는 자전거는 현재 300여대에 이른다.

박찬이씨는 “처음에는 사람들의 이해가 부족해 자전거를 고쳐 팔아먹는 곳인 줄 알고 좋지 않게 보기도 했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면 교통비도 절약하고 건강도 증진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개인들이 공짜로 자전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 때문에 개인이 아닌 단체에 자전거를 제공해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역시 이 곳 직원인 김은숙(36)씨는 “일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려는 것인데,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엄마없이 크는 아이들에게 이 곳의 자전거를 전달한 뒤 아버지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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