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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염색공단 ‘공개입찰 주장’ 간부직원 무더기 사직서

등록 2009-03-23 22:06

대구염색공단 함정웅(69) 이사장
대구염색공단 함정웅(69) 이사장
대구염색공단 이사장-이사회 석탄매입 방식 싸고 마찰
“이사장 17년 재임 부작용”…사퇴 요구 등 파문확산
대구염색공단의 상근이사들과 팀장급 간부직원들이 17년 동안 재임해 온 함정웅(69·사진) 이사장의 전횡에 반발해 무더기로 사직서를 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공단 입주업체 대표 27명으로 이뤄진 이사회는 지난 13일 긴급회의를 열어 “공단에서 사용하는 석탄을 사들일 때 공개입찰을 해야 한다”고 뜻을 모아 함 이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은 입주한 120여개 염색업체들이 사용하는 증기와 전기 생산 등에 연간 40만t 이상이 쓰이지만 공단에서는 특정업체와 수의계약하는 형태로 사들여왔다.

하지만 함 이사장이 이사회의 뜻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자 수질이사 전아무개, 발전이사 백아무개, 기획상무이사 최아무개 등 상근이사 3명이 18일 사직서를 낸데 이어 19일에는 팀장급 간부직원 10여명이 사직서를 내고 이틀 동안 출근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사회는 공개입찰을 둘러싸고 오래전부터 함 이사장과 갈등을 빚어 왔다.

직원들은 “이사회의 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만큼 전횡이 심한 함 이사장에 대한 반발로 무더기 사직서가 접수된 것으로 안다”며 “과거에도 이런 반발이 몇차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태세이며, 일부에서는 이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석 공단 노조위원장은 “함 이사장이 17년 동안 재임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을 노조에서도 평소에 자주 강조해 왔다”며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반발이 확산되면서 팀장급 간부 10여명이 낸 사직서를 반려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함 이사장은 “간부직원들이 이사장인 나 때문이 아니라 공단과 입주업체들이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아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염색공단 부이사장 3명에게 대부분 업무를 넘겨 주고 염색기술연구소 일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함 이사장은 1992년 대구염색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뒤 17년 동안 재임해 왔으며, 2001년부터 9년째 염색기술연구소 이사장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섬유단체의 대표격인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 직무대행도 겸직하는 등 대구 지역 섬유업계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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