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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숲 묻힌 ‘갈매기 정자’ 되살린다

등록 2009-03-24 21:11수정 2009-03-24 22:32

 정선이 한강을 유람하면서 한강변 명승지를 그린 <경교명승첩>에 담긴 그림(오른쪽), 2008년 10월 독일 성베네딕도 수도회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영구 임대 방식으로 한국에 돌려준 정선의 화첩에 실린 그림(왼쪽).
정선이 한강을 유람하면서 한강변 명승지를 그린 <경교명승첩>에 담긴 그림(오른쪽), 2008년 10월 독일 성베네딕도 수도회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영구 임대 방식으로 한국에 돌려준 정선의 화첩에 실린 그림(왼쪽).
조선초 한명회가 남쪽 한강가에 지은 ‘압구정’
정선그림 2점 토대 아파트 재건축때 복원키로
조선 초기 권력자였던 한명회는 지금의 서울 성동구 옥수동 건너편의 남쪽 한강가에 ‘압구정’이라는 정자를 지었다. 정자 이름은 자신의 호에서 따왔다. ‘갈매기와 어울려 노는 정자’라는 뜻이다. 정자 앞으로는 한강이 굽이치고, 그 뒤로는 북한산이 펼쳐졌다. 한명회는 주로 이 곳을 중국 사신들을 접대하는 장소로 이용했다.

압구정은 한명회가 죽고 난 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다. 마지막 소유자는 철종의 딸 영혜옹주와 결혼한 박영효였다. 그러나 1884년 박영효가 갑신정변의 주모자 가운데 하나로 쫓기면서 압구정은 파괴됐다. 옛 압구정의 자리는 지금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72동과 74동 사이에 표지석으로만 남아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기원이 된 압구정이 복원된다. 강남구는 조선 후기 진경(실제 풍경) 산수의 대표적 화가인 겸재 정선의 ‘압구정’ 그림 2점을 토대로 압구정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최완수 간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등 전문가 5명으로 이뤄진 자문위원회의 조언을 받아 복원 계획을 마련한 뒤,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 재건축 때 정자를 복원할 방침이다.

정선이 그린 압구정 그림은 현재 2점이 전해진다. 하나는 정선이 한강을 유람하면서 한강변 명승지를 그린 <경교명승첩>에 담긴 그림(오른쪽)이고, 다른 하나는 2008년 10월 독일 성베네딕도 수도회 오틸리엔 수도원에서 영구 임대 방식으로 한국에 돌려준 정선의 화첩에 실린 그림(왼쪽)이다. 강남구 정종학 주택과장은 “두 작품 모두 압구정의 구체적인 건축형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복원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선 때 현재 서울의 한강변에는 압구정을 포함해 모두 9개의 정자가 있었다. 광진구의 낙천정(자양동)과 화양정(화양동), 용산구의 천일정(한남동), 제천정(한남동), 심원정(원효로4가), 동작구의 효사정(흑석동), 용양봉저정(본동), 마포구의 망원정(망원동) 등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원래 모습대로 남아 있는 정자는 정조 13년인 1789년에 지어진 용양봉저정 뿐이다. 망원정과 낙천정, 효사정은 각각 1988년, 1991년, 1993년 복원된 것이다. 나머지는 표지석이나 터만 남아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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