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 경험 3배 많아
가출 등의 이유로 일시 보호시설이나 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일반 청소년들보다 자살시도 경험이 3배 이상 많고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일반 청소년들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도 청소년상담 지원센터(소장 유순덕)는 2008년 7~9월 도내 31개 시·군 일반 청소년 9101명과 일시 보호시설과 쉼터에 있는 청소년 239명을 상대로 벌인 ‘청소년 위기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 결과, 자살을 시도한 일반 청소년들은 전체의 9.8%인 895명인 반면, 보호시설 이용 청소년들은 세배 가까운 28%(67명)로 나타났다. 또 자살 생각해본 일반 청소년은 23.2%인 2107명이었으나, 보호시설 청소년들은 41.8%인 100명으로 2배 가까이 높았다. 정서·심리, 개인, 가정, 학교, 또래, 지역사회 등 6개 요소를 고려한 집단별 전체 위험도 조사에서도 보호시설 청소년은 30.5%가 고위험군으로 나타나 일반 청소년의 2.8%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보호시설 청소년들의 위기비율이 높은 것은 부모의 무관심과 학대가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일반 청소년 가운데 17%가 부모로부터 정서적 지원을 받지 못했으나, 보호시설 청소년은 51%가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한 달에 1번 이상 가정에서 신체적 학대를 당한 일반 청소년들은 1.9%였으나, 보호시설 청소년 가운데는 22.6%가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청소년상담 지원센터 강유임 팀장은 “부모의 물질적·정서적 관심 부족과 가정 안 학대가 보호시설 청소년들의 위기 위험도를 높이는 직접 원인”이라며 “고위험군 청소년들에게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회적 유대감을 줄 수 있는 상담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