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발생한 ‘화왕산 화재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남 창녕경찰서는 25일 안전 조처를 소홀히 해 사망 7명, 부상 81명의 인명 피해를 낸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로 창녕군 담당직원 김아무개(48·7급)씨를 구속하고, 김충식(59) 창녕군수 등 공무원 5명과 행사 주관단체인 배바우산악회 관계자 3명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행사를 허가하고도 제대로 현장을 확인하지 않은 양산국유림관리소 관계자 3명을 상급기관인 산림청에 행정조처토록 통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달 9일 저녁 6시20분께 억새 태우기 행사장인 경남 창녕군 화왕산 꼭대기에는 초속 4.5m의 강풍이 불었고, 억새는 바싹 마른 상태였기 때문에 1만5천여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에게 불길이 번질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으나 창녕군과 배바우산악회는 지난 다섯 차례 행사 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생각에 억새 태우기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창녕군은 또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20일 동안 120명을 동원해 억새를 베어 너비 30m의 방화선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도, 실제로는 15일 동안 55명만을 동원해 5~24m 너비로 방화선을 설치했으며, 억새 밑부분을 완전히 베어 내지도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방화선 주변 안전요원도 계획보다 78명이 적은 257명만 배치했으며, 행사 시작 전 방화선 부근에 물은 아예 뿌리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창녕군은 사고 직후 ‘화왕산 억새 태우기 축제’를 폐지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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