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 이 한장] 강바람 따라 걷는 길
지난 40여 년 동안 지구촌 곳곳의 분쟁지역에서 작업해온 브뤼노 바르베는 “부지런한 발이 좋은 사진을 찍는다”라는 격언이 어울리는 사진가다. 한국에서 테마와 지역에 상관없이 길지 않은 기간에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본능적으로 피사체에 접근해 그림이 되는 것을 뭐든지 찾아내는 방식으로 찍었다. “사진이야말로 전 세계에서 고루 통하는 유일한 언어”라고 말하는 그는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 한강다리와 그물이 배경과 전경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물을 화면 한가운데에 배치하고서도 5개의 도로경계석으로 균형을 잡아 구성의 묘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