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로 주변 5일장 복원·표지판 정비 ‘역사·문화 되살리기’
전북 전주, 김제, 군산을 잇는 전주~군산 100리 길이 공공디자인을 통해 재탄생한다.
전북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는 (사)커뮤니티디자인연구소(문화체육관광부 한국디자인재단 후원)의 ‘지역대학 환경디자인 인재양성 지원사업’을 통해 전주~군산 번영로(26번 국도, 46.4㎞) 주변의 역사·문화·생명성을 다시 디자인하는 작업을 벌인다고 29일 밝혔다. 지원금 3천만원은 올 한해 동안 군산대 환경디자인 전공수업을 통해 이뤄진다.
이 사업은 녹색 공공디자인을 통한 생산적인 ‘길’ 재생 프로젝트로, 사람을 중시하는 피엠시(PMC, People Make City) 방식을 도입했다. 즉 전~군 도로 주변을 행정단위 공간에서 사용자가 의미를 찾는 공간으로 바꾸는 개념이다. 지금까지 숨겨진 역사·문화적 커뮤니티(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자는 것으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쌀 수탈을 위해 개설한 신작로인 전주~군산 번영로가 새 옷을 갈아입도록 하자는 뜻이다.
예컨대 도로 주변 군산시 대야면 광교리 하광마을에는 일제 때 만들어진 배수문이 방치돼 있다. 이곳에다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토대로 해설이 있는 아름다운 표지판 등을 만들면 지역의 역사와 생명이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또 과거의 명성을 잃은 군산시 대야면 5일장도 제대로 복원할 수 있다. 이 밖에 김제시 백구면 유강리 제방에서 펼쳐지는 벚꽃축제도 자전거 길 등 친환경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바꿀 수 있다.
이를 위해 군산대 산업디자인학과 김병옥 교수 등 7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수업을 듣는 학생 30여명도 함께한다. 학생들은 강의를 들으며 답사를 하고,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지역에 맞는 공공디자인을 창출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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