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쪽 “매출부진” 이유로
인력 38% 구조조정 나서
인력 38% 구조조정 나서
공장 이전 문제를 싸고 회사 쪽과 갈등을 빚어온 대우버스 부산공장 노동자 870여명이 30일 회사 쪽의 대규모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대우버스 노조는 이날 오전 부산 전포동공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다음달로 예정된 회사 쪽의 정리해고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640여명의 현장직 노동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이 회사 사무지회 조합원 230여명은 부산공장의 울산 이전에 반대해 지난해 11월부터 148일째 파업을 벌여 왔으며, 이날 총파업 출정식에 현장직 노동자들과 함께 참가했다.
대우버스 회사 쪽은 최근 부산공장을 비롯해 부천 본사와 울산공장 등 국내 전사업장을 대상으로 전체 1316명의 임직원의 38.5%인 507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노조는 “1955년 부산에서 출발한 대우버스는 국내 버스 시장 점유률이 40%에 이를 만큼 성장해 왔는데 2003년 영안그룹이 인수한 뒤 무능한 경영진에 의해 온갖 불법·비도덕적인 행위가 저질러졌다”며 “507명을 정리해고 하려면 당장 50억원 이상 퇴직금이 필요할 텐데 그 돈으로 시설 투자와 기술 개발에 힘쓰는 것이 더 나은 경영 타개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회사 쪽이 부산 기장군에 새 공장을 지어 옮기기로 약속해 놓고는 2005년 울산에 공장을 지어 비정규직을 채용하고 부산공장에서 생산해야 될 물량을 빼돌려 왔다”며 “이 때문에 부산공장 노동자들은 이미 잔업·철야·휴일특근이 사라져 입사 32년 된 노동자의 지난달 임금이 120만원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파업에 들어간 노동자들은 이날 △생활임금 쟁취 △구조 조정 분쇄 △고용 안정 쟁취 등을 결의한 뒤 공장 안에서 농성을 벌이는 한편, 거리로도 나가서 시민들에게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나눠줬다.
회사 쪽은 이날 구조 조정과 관련해 배포한 자료를 통해 “고급버스 중심의 주문량 급감에다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경영 환경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구조 조정은 노사공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특히 관광버스를 주로 생산하는 부산공장은 문제가 심각해 올해 주문량이 지난해보다 48%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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