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용(왼쪽)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등이 31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 제천, 강원 영월 지역 석면 피해 실태를 발표하고 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페광산 주변 밭·과수원 등 15곳 중 113곳 노출
전문가 “주민건강 등 무방비…정밀 조사 시급”
전문가 “주민건강 등 무방비…정밀 조사 시급”
석면 검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충북 제천 수산면에 이어 강원 영월에서도 석면이 검출됐지만 자치단체 등에서는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31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0일 강원 영월의 한 폐석면 광산 주변 마을을 조사했더니 시료 15곳 가운데 13곳(87%)에서 석면이 나왔다”며 “밭, 과수원, 길 등 곳곳이 석면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이 일대는 영월군청에서 3.8㎞ 떨어져 있으며, 1985년까지 석면 광산으로 쓰이다가 지금은 밭으로 바뀌었다.
안종주 자문위원은 “이 일대 석면 광석들이 대책 없이 방치돼 주민, 방문자 등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크다”며 “석면 분포 범위, 당시 작업자·주민 등의 건강 조사 등과 석면 위험 표지판 설치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용수 영월군청 환경관리담당은 “석면 노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실태조사를 한 뒤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1·2차 조사에서 석면이 검출됐던 제천 수산 지역은 3차 조사에서도 가정집, 음식점 조경석, 공중 화장실 화단 등에서 석면이 나왔다. 제천 수산 지역은 3차례 조사에서 석면 의심 장소 59곳 가운데 43곳(73%)에서 트레몰라이트 등 석면 성분이 나왔다.
최예용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수산면 전역이 석면 광물에 광범위하게 노출돼 있어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채석장 등 석면 오염원을 차단하고, 석면에 노출된 주민 등의 건강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한결핵협회 충북지부와 제천시 보건소가 한 엑스(X)-선 검사에서 폐질환 의심 판정을 받은 주민 37명은 다음달 안으로 충북지역암센터에서 시티(CT) 촬영을 하는 등 정밀 검진을 받게 된다. 지난달 16일 검진에서는 수산면 주민 360명 가운데 종양 의심 4명, 폐결절 의심 2명, 정밀 검진 시티 대상 31명 등으로 나타났다.
최종인 제천시 환경과장은 “능력, 장비, 인력 등이 턱없이 모자라 시에서는 석면 관련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환경부 등 정부의 석면 관련 조처와 기준 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도명(서울대 교수)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정부, 자치단체, 시민 등이 힘을 모아 적절한 석면 피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실질적인 조사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들에게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최종인 제천시 환경과장은 “능력, 장비, 인력 등이 턱없이 모자라 시에서는 석면 관련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환경부 등 정부의 석면 관련 조처와 기준 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도명(서울대 교수)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정부, 자치단체, 시민 등이 힘을 모아 적절한 석면 피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실질적인 조사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들에게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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