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재단은 귀막고, 대구시는 뒷짐

등록 2009-03-31 22:22

‘애활복지재단’ 비리 폭로 1년…해결요원
대책위 “이사진 재구성과 원직 복직” 요구
박상완(38)씨가 동료 두 명과 함께 정든 직장에서 쫓겨난 지 벌써 열 달이 흘렀다. 박씨는 대구 수성구 파동 애활복지재단의 직업훈련시설에서 자동차 관련 강의를 하던 교사였다. 하지만 이 복지재단 이사장 겸 원장 이아무개씨의 공금 횡령 등 비리를 폭로한 뒤 지난해 6월1일 해고됐다. 이씨는 구속됐지만 박씨와 동료들은 아직도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등에서 다른 복지시설에 취직시켜주겠다고 했지만 박씨와 동료들은 원직 복직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박씨는 31일 “실업수당을 받는 기간이 끝나 생계가 갈수록 힘들지만 내부 비리를 폭로하면 직장에서 쫓겨난다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원직에 복직될 때까지 복직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씨의 요구에 맞서 애활복지재단 조우호 이사장은 “복지재단 이사들과 직원, 원생들의 반대가 심해 박씨와 동료들의 복직은 어렵다”고 못박았고, 복지시설을 감독하는 대구시는 “복직을 권유는 할 수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반응을 보였다.

애활복지재단 비리사건이 1년을 맞았지만 해고자 복직을 둘러싸고 복지재단과 당사자, 대구시의 견해 차이가 너무나 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애활복지재단 사건은 지난해 4월1일 한 언론매체가 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폭로하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시민단체와 해고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집회와 시위를 벌여 왔으며, 지난해 7월부터는 대구시청 앞에서 천막을 쳐놓고 농성을 벌여왔다. 대책위 공동대표 백창욱 목사는 “이런 비리가 재발되는 것을 막으려면 해고자 복직과 함께 애활복지재단 이사진을 중립적인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며 “두 가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재단 이사진 개편에 대해서도 애활복지재단 쪽은 “그렇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구시 이광재 저출산사회과장도 “행정기관이 이사진 구성에 일일이 개입할 수 없다”고 밝혀 애활복지재단 비리사건은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