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활주로’ 까는 한성항공
주총에서 1대주주 영입·증차 등 의결
자금난 등으로 운항을 중단했던 한성항공이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
한성항공은 31일 오후 6기 주주총회를 열어 자본금 145억원을 250억~300억원대로 증자하는 것과 새로운 1대 주주를 영입하는 안을 결의했다. 이성주 부사장은 “경영진이 감자 대신 지분을 내놓겠다는 제안을 해 한 투자자와 협상을 하고 있다”며 “양해각서까지 체결했지만 문제는 280억원대의 채무 해결”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원활한 채무 해결로 1대 주주가 들어 오면 5월말께 청주~제주 노선을 재취항할 수 있을 것”이라며 “6월 안으로 새 항공기를 들여와 7~8월께 인천~일본 오사카 등 국제선도 취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취항을 위해 넘어야 할 난기류는 여전히 강하고 험하다. 우선 280억원대의 빚을 해결해야 한다. 또 290여명의 직원 가운데 100여명이 빠져나가면서 생긴 인력 부족도 메워야 한다. 이 부사장은 “채권자의 50% 정도와 상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나머지 채권자들과도 접점을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성항공은 2005년 8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방(청주)에 본사를 둔 저가 민간 항공사로 출항했지만, 자금난에 부닥쳐 지난해 10월18일 국토해양부에 ‘부정기 항공 운송사업 휴업신고서’를 내고 운항을 중단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한성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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