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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팔공산 갓바위에 케이블카는 성지파괴”

등록 2009-04-01 21:38

“팔공산 갓바위에 케이블카는 성지파괴”
“팔공산 갓바위에 케이블카는 성지파괴”
대구시, 진인동~정상까지 1.2㎞ 설치계획
불교계·환경단체 “경제논리 안돼” 한목소리
“갓바위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불교신도가 찾는 불교의 성지입니다. 여기에 케이블카를 놓아서는 절대 안됩니다.”

1일 오후 대구 팔공산에 자리 잡은 사찰의 스님들이 갓바위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려는 대구시에 항의하기 위해 김범일 대구시장을 찾았다. 스님들은 이 자리에서 “갓바위에 케이블카가 놓이면 성지가 파괴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선본사 주지 향적 스님은 “갓바위 부처님이 높은 곳이 아니고 평지에 있으며 많은 사람이 과연 찾아오겠느냐”며 “전국 2천만 불자들의 성지인 갓바위는 케이블카를 놓을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부장 원학 스님은 “세수증대와 경제논리를 앞세워 불교신도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동화사 주지 허운스님과 은해사 주지 돈관스님도 “케이블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범일 시장은 “반대하는 스님들의 뜻을 잘 알겠다며 찬성하는 주민들의 주장도 들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갓바위 케이블카는 대구시 동구 진인동 갓바위 주변 상인들로 이뤄진 ‘갓바위 케이블카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응재)가 2003년부터 준비해 왔다. 대구시는 상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해 6월부터 “케이블카를 놓으면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특히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불교국가들의 관광객을 유치하기가 쉽다”며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해 왔다.

지역주민과 대구시가 마련한 계획에는 동구 진인동 상가 밀집지역에서 정상 부근을 잇는 1.2㎞에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정상 부근 케이블카에서 내려 너비 2m의 나무다리로 갓바위까지 갈 수 있도록 돼 있다. 갓바위 부처는 통일신라시대에 팔공산 남쪽 봉우리인 관봉 정상에 큰 돌을 깎아 조각한 불상이다. 높이 4.15m인 이 불상은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갓바위 부처는 지성껏 빌면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영험이 소문나 입시철마다 전국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고 평소에도 참배객이 적지 않아 연간 관광객은 550만∼1천만명에 이른다. 갓바위 부처는 현재 보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다. 환경단체에 이어 스님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대구시는 “갓바위 케이블카는 대구시가 추진하는게 아니라 동구청과 동구의 일부주민, 국회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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