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자급률 1%’ 24년만에 넘어선다
국제곡물값 폭등·참살이 바람 타고 재배면적 3.7배 늘어
수입 밀에 밀려난 국산 밀의 재배 면적이 늘면서 올해 국산 밀의 자급률이 24년여 만에 1%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2일 올겨울 국산 밀 재배면적은 7100㏊로 지난겨울 1900㏊에 비해 3.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산 밀의 생산량도 전년도 7400t에서 올해 2만5천t으로 늘어 밀 자급률이 1%대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1인당 밀 소비량은 33.7㎏이다. 국산 밀은 1984년 정부가 수입 밀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자 수매를 중단했다. 수매 중단 다음해 밀 자급률이 0.5%대로 떨어진 뒤 그동안 1%를 돌파해본 적이 없다.
농진청 맥류사료작물과 정영근 연구관은 “국제식량 가격 폭등으로 국산 밀과 수입 밀의 가격 차이가 2001년 4.2배에서 지난해 1.5배로 줄어들면서 우리 밀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 그동안 품질이 많이 개선됐고 ‘웰빙식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재배면적을 늘려 2017년엔 밀 자급률 10%를 확보할 계획이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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