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동학굿 ‘사람이 하늘이니’에 모인 시민들이 동학군들의 행군로를 따라 동학군들의 넋을 달래고 있다. 삶결두레 아사달 제공.
‘갑오 농민’ 넋 기리는 보은 동학굿
2차 농민운동 ‘처음과 끝’ 간직한 역사현장 순례
‘사발통문’ 붙이고 씻김굿…전시회·세미나도 열려 동학의 처음과 끝인 충북 보은에서 116년 전 동학 현장으로 시간 여행이 이뤄진다. 보은은 교조 최시형의 신원운동을 벌이던 동학군들이 1893년 3월 장안 취회와 함께 ‘보국안민·척양척왜’라는 정치·사회 운동으로 전환해 2차 동학 농민운동을 시작한 곳이면서, 1894년 11월 우금치에서 정부·일본군에 대패한 동학군 수천여명이 보은읍 종곡리 북실에서 최후를 맞은 곳이기도 하다. 보은지역 역사 교육·문화 동아리 ‘삶결두레 아사달’과 4342보은 동학굿 추진 접주회는 11~12일 동학 보은 취회 116돌을 맞아 장안면 보은 취회지, 보은 동학공원 등에서 동학굿을 연다. 보은 동학굿의 취지를 알리는 ‘사발통문’을 붙인 뒤 장안 취회지, 보은 동학공원을 거쳐 북실전투지까지 23㎞를 걸으며 동학군의 발자취를 훑어본다. 보은 취회지에서는 씻김굿으로 동학군들의 넋을 달랜다. 김창환(45)보은 동학굿 접주는 “이 길은 수천의 동학군들이 숨진 곳으로 붉은색 진달래가 유난히 더 흐드러진 곳”이라며 “동학군들의 피와 숨결을 오늘에도 느낄 수 있는 순례길”이라고 말했다. 동학 순례를 마친 이들은 보은 동학기념공원에서 116년 전 동학군이 그랬던 것처럼 택견·검무 등을 익히고, 민요·풍물 등으로 놀다가 동학공원에서 한뎃잠을 잔다.
이들은 보은 동학 취회 120돌을 맞는 2013년에는 경상·전라·충청 삼남의 동학군이 보은에서 한 데 어우러지는 전국 동학 취회를 준비하고 있다. 보은문화원은 17~18일 뱃들공원, 동학공원 등에서 보은동학제를 연다. 북실 기림굿, 동학사료 전시회, 동학 학술 세미나 등이 이어진다. 동학 학술 세미나에는 일본 홋카이도 대학 이노우에 카츠오 명예교수의 학술 발표가 눈에 띈다. 동학 농민 전쟁을 연구해 온 이누우에는 지난해 12월 충북대에서 열린 중원문화학술회의에서 “일본이 동학 농민 토벌에 국가적 배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발통문’ 붙이고 씻김굿…전시회·세미나도 열려 동학의 처음과 끝인 충북 보은에서 116년 전 동학 현장으로 시간 여행이 이뤄진다. 보은은 교조 최시형의 신원운동을 벌이던 동학군들이 1893년 3월 장안 취회와 함께 ‘보국안민·척양척왜’라는 정치·사회 운동으로 전환해 2차 동학 농민운동을 시작한 곳이면서, 1894년 11월 우금치에서 정부·일본군에 대패한 동학군 수천여명이 보은읍 종곡리 북실에서 최후를 맞은 곳이기도 하다. 보은지역 역사 교육·문화 동아리 ‘삶결두레 아사달’과 4342보은 동학굿 추진 접주회는 11~12일 동학 보은 취회 116돌을 맞아 장안면 보은 취회지, 보은 동학공원 등에서 동학굿을 연다. 보은 동학굿의 취지를 알리는 ‘사발통문’을 붙인 뒤 장안 취회지, 보은 동학공원을 거쳐 북실전투지까지 23㎞를 걸으며 동학군의 발자취를 훑어본다. 보은 취회지에서는 씻김굿으로 동학군들의 넋을 달랜다. 김창환(45)보은 동학굿 접주는 “이 길은 수천의 동학군들이 숨진 곳으로 붉은색 진달래가 유난히 더 흐드러진 곳”이라며 “동학군들의 피와 숨결을 오늘에도 느낄 수 있는 순례길”이라고 말했다. 동학 순례를 마친 이들은 보은 동학기념공원에서 116년 전 동학군이 그랬던 것처럼 택견·검무 등을 익히고, 민요·풍물 등으로 놀다가 동학공원에서 한뎃잠을 잔다.
이들은 보은 동학 취회 120돌을 맞는 2013년에는 경상·전라·충청 삼남의 동학군이 보은에서 한 데 어우러지는 전국 동학 취회를 준비하고 있다. 보은문화원은 17~18일 뱃들공원, 동학공원 등에서 보은동학제를 연다. 북실 기림굿, 동학사료 전시회, 동학 학술 세미나 등이 이어진다. 동학 학술 세미나에는 일본 홋카이도 대학 이노우에 카츠오 명예교수의 학술 발표가 눈에 띈다. 동학 농민 전쟁을 연구해 온 이누우에는 지난해 12월 충북대에서 열린 중원문화학술회의에서 “일본이 동학 농민 토벌에 국가적 배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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